가난 속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Holocaust Survivors in Need)

1월 16, 2020

“앞으로 10년, 15년 후에는 더 이상 우리 가운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소망을 가지고 에레츠(Erez)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있는 노약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고 안락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약 7,000명의 노약자들에게 주택을 제공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구소련에서 온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한적인 공공 주택 공급 상황 속에서 아직도 27,000명의 사람들이 간절히 그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년 말 기준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는 221,000명이며,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달 감소하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1945년에 끝이 났습니다. 오늘날까지 생존한 사람들은 당시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공포와 슬픔의 시간을 지나온 그들은 이제 인생의 마지막 장을 살고 있습니다.

 

Bridges for Peace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식료품을 제공하고, 어둡고 외로운 날들을 밝혀주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필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Shelly with her hand-knitted blanket

쉘리(Shelly)는 우리의 도움을 받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이스라엘로 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돌보고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며 지내왔습니다. Bridges for Peace는 그들의 빈 찬장을 채워주고 식탁에 음식을 차려주었으며, 그들이 인생의 황혼기를 최대한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1년 전 쉘리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가장 좋은 친구를 잃고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동안 남편의 이름으로 Bridges for Peace에 등록되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날마다 생존을 위해 의지했던 식료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을까봐, 또 겨울이 오면 홀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릴까봐 크게 걱정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그녀에게 Bridges for Peace는 앞으로도 그녀의 곁에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 기댈 수 있다고, 남편과 함께 일 때와 같을 거라고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혼자가 된 쉘리는 전보다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그녀의 집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그녀는 늘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며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나이 많은 여성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 남편이 생전에 해주었던 일들입니다. 이제 우리가 남편을 대신해 그녀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이달에 우리는 평소 그녀에게 제공하는 식료품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쉘리를 찾아갔습니다. 생일을 맞이한 그녀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채운 축하 바구니와 함께 호주의 한 크리스천이 직접 짠 담요를 전해주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을 혼자서 보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Bridges for Peace와 전세계 크리스천들의 후원으로 인해, 그녀는 사랑과 우정과 도움을 받으며 지낼 것입니다.

 

많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스라엘로 왔고, 여기서 가족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많은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구소련 지역에 갇혀 버렸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로 돌아올 수 있는 문이 열렸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들은 이곳에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이민 온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주로 러시아어를 썼고 많은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이스라엘에 돌아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가난했습니다. 그나마 이전에 살던 나라에서 받던 매우 적은 액수의 연금(대개 한달에 미화 80불(한화 약 9만 3천원) 이하) 마저도 이민으로 인하여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에게 한달에 미화 약 800불(한화 약 93만원) 정도의 복지 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이스라엘에서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작고 낡은 아파트도 한달 렌트비가 미화 1,000불(한화 약 116만원)을 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거 비용을 아끼기 위해 때때로 5-6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함께 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 노인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노인 부부를 위한 방이 하나 있는 작은 아파트 혹은 독거 노인을 위한 원룸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거 보조금을 지급하므로 입주 노인들은 매달 관리비 미화 75불(한화 약 8만 7천원)과 공과금만 납부하도록 혜택을 부여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생활비는 의약품 비용과 식료품 비용에 지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예루살렘에 있는 한 노인 아파트를 방문했습니다. 아파트의 크기는 작지만 깨끗했고 기본적인 가구들이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입주한 노인들은 친절한 배려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건물의 비용은 이스라엘 정부와 쥬이시 에이전시(Jewish Agency)가 82%를 충당하고 나머지 18%는 다른 재원으로 채워집니다. Bridges for Peace는 이 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한 건물당 필요한 금액은 미화 75,000불(한화 약 8,740만원)입니다.

 

지금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그들이 아직 살아있고 우리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이민자들이고 외로움 속에 홀로 지내며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모든 상황이 그들에게는 극복하기 힘든 커다란 어려움입니다. 우리는 상상도 하기 힘든 고통입니다. Bridges for Peace는 그들을 사랑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집을 고쳐주고, 그들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그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안전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일도 돕고자 합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기금(Holocaust Survivors Fund)에 대한 여러분의 후원은 그들에게 크리스천의 사랑과 마음을 전해줄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이스라엘에서 축복하며,

레베카 J. 브리머(Rebecca J. Brimmer)

Bridges for Peace 국제 회장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