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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지 마시옵고

문을 두드리니 그녀의 발걸음이 기대감에 가벼워집니다. 로즈(Rose)는 머리를 단정히 빗고 겉옷을 입으며 서둘러 현관 문을 엽니다. 선물 바구니를 받은 그녀는 “여러분이 나를 생각했군요. 내 생일을 기억해 주다니!”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로즈의 모습에 우리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작은 아파트에는 단 몇 개의 물건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로즈는 매우 약해 보였고, 우리는 그런 그녀를 오랫동안 안아주었습니다. 로즈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가진 것 없이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떠올려 말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기에, 대신 그녀는 남편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녀는 담담히 말했습니다. “남편은 홀로코스트에서 92명의 가족들을 잃었어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또 다시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슬픔으로 로즈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 에드워드(Edward) 역시 Bridges for Peace의 식품 지원 프로그램(Food Programme)으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대신 에드워드는 고통스러웠던 시간 그 이후와 미래의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기쁨이자 자랑인 벽에 걸린 여러 사진들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에드워드는 이스라엘 서 태어나 현재 IDF(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손주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들의 외로움을 가늠할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 노인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기사를 읽고 저는 그들의 외로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중앙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이스라엘 노인 42%가 외로움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괴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중 많은 수가 홀로코스트 대학살의 생존자들입니다. 그들에게 외로움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걱정은 다음 한 끼를 어디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마음 속에는 먹을 것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깊이 뿌리 박혀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오랫동안 식량 공급을 제한 받았던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한 것입니다. 바로 지금, 수 만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이스라엘의 최저 빈곤 수준의 삶을 살고 있으며, 하루 하루 살아남기 위해 Bridges for Peace와 같은 구호 단체가 제공하는 식품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Bridges for Peace 식품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는 로즈와 에드워드를 비롯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있어서 Bridges for Peace는 단순한 구호 단체가 아니라 그들의 가족의 일부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우리에게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최근 우리의 도움을 받았던 홀로코스트 생존자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자원봉사자들은 그 할머니와 함께 했던 특별한 시간을 기억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식품을 전해주는 일은 단순히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우리가 따뜻한 미소와 포옹으로, 음식과 생일 선물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그들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들의 일상에서 가장 특별한 시간입니다.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후원은 고령의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삶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이 어려움을 홀로 감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이 소중한 영혼들에게 자신들이 잊혀지거나 버림받지 않았으며, 전세계 크리스천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우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충분한 양식을  전해주고 생일에는 선물 바구니로 축하해주며 우리가 그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Bridges for Peace를 통해 식품을 지원받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수가 더 많아지도록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 풍성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옵니다. 이스라엘 노인들에게 추운 겨울은 더욱 힘든 시간입니다.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으로서 저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들의 필요를 기억하도록 부탁 드립니다.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시편 71:9)

이 귀한 영혼들은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중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Bridges for Peace의 스탭들은 자신을 향해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과 긍휼을 보여준 크리스천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돌보는 일에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에서 축복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레베카 J. 브리머 (Rebecca J. Brimmer)

Bridges for Peace 국제회장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