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은 즉시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마을 입구에 모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위치한 메보 모디임(Mevo Modi’im)을 둘러싼 숲에서 시작된 큰 불이 마을 가까이까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짐을 쌀 시간도, 중요한 서류를 챙길 시간도, 아끼는 기념품이나 귀한 그림을 모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옷가지 몇 벌만 배낭에 넣은 채 서둘러 집을 빠져 나오면서 곧 불길이 잡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화재는 주택 40채를 전부 태우고 메보 모디임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집과 차의 앙상한 뼈대만이 남아 한 때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참담한 재난의 현장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은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저는 이사야서 43장 2절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지난 5월 말, 이스라엘은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 백 건의 화재와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어지는 폭염 속에 기온이 숨막힐 듯 치솟았습니다. 41시간 동안 1,02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것은 2시간 반마다 불이 났다는 것입니다. 소방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48도가 넘는 온도 속에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불길을 잡기 위해 화마와 싸웠습니다. 이런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최초의 화재가 발생한지 거의 이틀이 지나서 모든 불이 진압되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화재와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피해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1,962에이커에 달하는 숲과 과수원과 대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3,500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주택 50채가 불탔고 그 중 메보 모디임 마을의 주택이 40채였습니다. 화재는 가구와 차량과 옷가지와 중요한 물품들을 모두 앗아갔습니다. 소중한 추억들과 평온한 삶과 생활의 모든 기반이 연기 속에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친구 슐리(Shruly)는 홀로코스트 당시에도 지켜낸 그의 150년 된 토라 두루마리(Torah, 창세기-신명기)가 이제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리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음악가인 슐리의 작업실도, 악기들도, 그가 직접 손으로 쓴 악보들도 전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너진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홀로 이 일을 감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Bridges for Peace가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입니다. 불길이 잡힌 지 몇 시간 뒤에, 우리는 메보 모디임을 방문했고 주민들과 함께 앙상한 뼈대만 남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한 마을 전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집도, 차도, 가구도 모두 폐허로 변했을 뿐 아니라 전기 배선과 수도 배관 등 기반 시설들도 모조리 불에 탔습니다. 그나마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집들도 있지만 기반 시설들이 전부 불탔기 때문에 이 집들도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은 마음을 강하게 하고 새까맣게 타버린 폐허 속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불렀습니다.
우리는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대피할 때 컴퓨터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즉시 컴퓨터 업체에 연락하여 50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우리는 노트북 컴퓨터를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쇼샤나(Shoshanna)는 정말로 기뻐하며 춤을 추며 노래했습니다. “여러분은 천사입니다!” 한나(Hannah)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그녀와 남편 대니(Danny)는 불길이 마을을 덮치자 네 자녀들만 데리고 간신히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며칠 후, 우리는 랍비 툴리 와이즈(Tuly Weisz)와 함께 쇼핑몰 행사를 공동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마을 주민들을 쇼핑몰로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했으며 300명의 주민들 모두에게 한 사람당 500셰켈(미화 140불)에 해당하는 쇼핑몰 상품권을 전달하여 그들이 필요한 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들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는 약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의 모든 순간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우선 임시 거처(caravan, 이동식 주택)가 마련되면 가구와 가전 제품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새로 마련해야 합니다.
이 사역에 함께 하시겠습니까? 위기 구호 기금(Crisis Assistance Fund)에 대한 여러분의 풍성한 후원으로 우리는 한 마을 전체에 크리스천의 사랑을 전하며 실질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축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선물이 이스라엘 가족들의 삶을 다시 세우고 그들에게 평안을 전해 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축복하며,
레베카 J. 브리머(Rebecca J. Brimmer)
Bridges for Peace 국제 회장 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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