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P 이스라엘 본부의 아침 묵상 시간을 마칠 즈음, 누군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길지어다!” 이것은 감사의 내용이 담긴 아름다운 시편 100편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번 티칭레터에서는 시편 100편을 보다 깊이 살펴보고 주님의 종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자 합니다.
시편은 크게 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제4권은 90편부터 100편까지 총 열한 편의 시를 담고 있습니다. 유대교 현자 라쉬(Rashi)에 의하면, 이 열한 편의 시는 모세가 지은 것입니다. 각각의 시는 신명기 33장에서 모세가 지파들을 향해 선포한 축복과 관련이 있는데, 시므온 지파는 모세의 축복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제4권의 시편들은 나머지 열한 지파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편 100편은 모세가 아셀 지파를 위해 쓴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셀은 ‘축복받은’ 또는 ‘행복한’ 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그의 아들 아셀을 축복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 (창세기 49:20)
모세는 신명기에서 아셀을 이렇게 축복합니다. “아셀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아셀은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의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신명기 33:24)
그러므로 시편 100편이 아셀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행위로 매일 (안식일과 절기를 제외하고) 시편 100편을 암송합니다. 유대교는 이 시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시는 또한 감사의 제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것은 메시아 시대에 드려지는 유일한 제사입니다.”
이 감사의 시편은 큰 소리, 즐거운 소리를 외치는 것으로 시작하며, 히브리어 단어 ‘루아(רוּע)’로 표현됩니다. 스트롱 성경 색인(Strong’s Concordance)은 이 단어가 비유적으로 ‘(소리로) 귀를 쪼개다’라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즉, ‘외치다, 경보를 울리다, 울다, 부수다, 즐거운 소리를 내다, 기쁨을 외치다, 경고 혹은 승리를 울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리치는 것을 찬양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는 것을 다소 불편하게 여길 수 있지만 이것은 분명한 성경적 가르침입니다. 운동 경기에서는 환호와 함성을 당연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왜 예배를 드릴 때는 어색하게 여기는 것일까요?
소리치는 것은 왕을 맞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쁨의 표현입니다. 세상의 왕들이 그러한 행동을 받을 만하다면, 하늘에 계신 우리 왕께는 더욱 큰 소리로 외쳐야 할 것입니다.
시편 100편은 유대인과 크리스천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시는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알려져 있습니다. 또 수 세기에 걸쳐 매우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차례 음악에 사용되었습니다. 위대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시는 감사의 경배로 불타오르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에서 기록된 이래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큰 무리가 이 고귀한 시편을 부르는 것보다 하늘의 이 편에서 더 숭고한 것은 없습니다.”
‘섬기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이브두(עִבְדו)’로, ‘노예’ 또는 ‘종’과 같은 어근에서 유래했습니다. 이것은 노예처럼 속박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일 혹은 노동을 하는 것을 뜻하며, 섬기는 자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현대인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리더나 앞에서 이끄는 자가 되길 원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러 본문에서 주님을 섬기는 개념에 대해 묘사합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여호수아, 다윗, 이사야를 포함해 성경 속의 많은 사랑받는 인물들이 주님의 종으로 표현됩니다. 사도들의 글(Writings of the Apostles, 신약)에서는 바울, 베드로, 유다, 야고보, 심지어 예수님(예슈아)까지도 종으로 표현됩니다. 유대인과 크리스천 모두가 메시아에 대한 내용이라고 인정하는 성경의 여러 본문들도 메시아를 종으로 언급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느부갓네살 왕도 주님의 종으로 언급된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역시 종으로 표현됩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나의 종들이 됨이라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25:55)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마태복음 23:11) 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태복음 25:23) 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최고의 칭찬으로 여겨집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신명기 10:12)
신명기 후반부에서 우리는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지 않았을 때 이르는 결과를 발견합니다.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네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모든 것이 부족한 중에서 여호와께서 보내사 너를 치게 하실 적군을 섬기게 될 것이니 그가 철 멍에를 네 목에 메워 마침내 너를 멸할 것이라” (신명기 28:47-48) 이후 49절에서 57절의 말씀은 멸망의 길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성경은 주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위해 하신 모든 일에 대해 우리가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을 섬겨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씀합니다. 의무감으로 섬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와 섬기는 자를 찾으십니다. 우리는 행복한 얼굴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속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의 중심을 아신다는 사실을 솔로몬에게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역대상 28:9)
저는 교회에서 자랐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때 저는 제가 그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무감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예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변화가 일어났고 저는 구원의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찬양과 감사의 마음으로 그분 앞에 나아갔을 때, 저는 내면에서부터 솟아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모세는 성경의 어떤 인물보다도 주님의 종이라는 칭호를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위대한 현대 유대 지도자 중 한 명인 랍비 조나단 삭스(Rabbi Jonathan Sacks)는 모세에 관한 통찰력 있는 가르침으로 이스라엘 타임즈(Times of Israel)에서 다음과 같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모세의 업적은 방대하고 변혁적이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선지자에서부터 탁월한 교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칭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랍비 삭스는 그에 대한 ‘최고의 영예’로 단 하나의 칭호, ‘주님의 종’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랍비 삭스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리더는 백성들 위에 서지 않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섬기고 하나님을 섬깁니다.” 라는 가치를 나타냅니다.
랍비 삭스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세가 받은 최고의 훈장은 그가 에베드 하솀(eved Hashem), 즉 ‘여호와의 종’으로 불렸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죽을 때에도 이렇게 불렸고(신명기 34:5), 타나크(Tanakh, 구약) 전체에서 자그마치 열 여덟 번이나 이 칭호로 불렸습니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은 흔히 이야기되는 개념입니다. 랍비 삭스에 따르면 이것은 성경적이며 유대적인 개념입니다. 그는 “진정한 리더도 일을 하는 것을 열망하지는 않습니다. 거의 예외 없이 타나크(Tanakh, 구약)의 위대한 지도자들은 지도자의 역할을 맡는 것을 꺼렸습니다. 라반 감리엘(Rabban Gamliel)은 자신이 임명하고자 하는 두 명의 현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다스리는 권한을 준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당신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Horayot 10a-b)”
모세는 성경에서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언급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겸손한 자를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이 그분을 섬기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일을 기쁨으로 하기를 원하십니다.
즐거움은 전염됩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즐겁습니다. 행복한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도 우리가 기뻐하는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부르는 많은 찬양은 음악에 맞춰진 기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고통과 갈망을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자칫 무겁기만 한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시편 100편은 우리에게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고 즐거운 노래로 그분께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이 보잘것없이 느껴지고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어떻게 할까요? 다음 구절은 우리에게 그 방법을 알려줍니다.
3절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그것은 곧 그분께서 우리의 안과 밖을 전부 알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그것은 곧 그분께서 우리를 돌보는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신다는 뜻입니다. 목자는 풀과 물과 건강 관리, 안식처와 보호와 돌봄을 제공합니다. 이 짧은 구절은 우리에게 기쁨과 노래로 주님을 섬겨야 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피조물인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돌보고 계십니다.
4절의 첫 구절은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자문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두 번째 구절은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요? 다음 구절 “그에게 감사하며”는 첫 구절을 다시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라는 구절로 4절은 끝이 납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이름’은 성품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성품의 모든 면에 대해 그분을 찬양해야 합니다. 이 구절을 인생의 주제로 삼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우리가 한결같이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이름을 송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으로 시편 기자는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어떻게 송축하는지 잊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설명으로 이 시를 끝맺습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시편 100:5) 이 구절에는 몇 가지 놀라운 히브리어 단어들이 쓰였는데, 그것은 토브(tov, 선함), 헤세드(chesed, 인자), 에무나(Emunah, 성실)입니다. 각각의 단어들은 히브리어에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그분은 절대적으로 신실하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자비와 긍휼로 충만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길 수 있고 또 섬겨야 합니다.
레베카 J. 브리머 목사(Rev. Rebecca J. Brimmer)
Bridges for Peace 국제회장 겸 CEO
“C.H. Spurgeon: Psalm 100.” Blue Letter Bible. https://www.blueletterbible.org/Comm/spurgeon_
charles/tod/ps100.cfm?a=578001
Hirsch, Emil G. “Servant of God.” Jewish Encyclopedia. https://www.jewishencyclopedia.com/
articles/13444-servant-of-god
Levy, Rabbi Dr. Benji. “Eight Lessons in the Leadership of Rabbi Sacks z”l.” The Times of Israel.
https://blogs.timesofisrael.com/eight-lessons-in-the-leadership-of-rabbi-sacks-zl/
“Pauline Outlines from Kress Biblical Resources.” Blue Letter Bible. https://www.blueletterbible.org/
“Psalm 100.” Chabad.org. https://www.chabad.org/library/article_cdo/aid/770309/jewish/
Psalm-100.htm
Sacks, Rabbi Jonathan. “Covenant & Conversation: The Leader as Servant, Korach: 5772.” The
Rabbi Sacks Legacy Trust. https://www.rabbisacks.org/covenant-conversation/korach/theleader-
as-servant/
All logos and trademarks in this site ar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 All other materials are property of BFP Korea. Copyright © 2024.
Website Site Design by J-Town Internet Services Ltd. - Based in Jerusalem and Serving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