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속한 나라와 정부로 인해 수 없이 좌절합니다. 여러분은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 실망한 적이 있습니까? 혼돈이 일어나고, 팬데믹이 발생하고, 빈곤이 증가하고, 집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의료 혜택은 부유한 사람들만 누리는 것 같고, 실업률이 치솟을 때, 우리는 정부가 해답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걱정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폭동과 약탈, 폭력과 전쟁,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와 반유대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가득합니다. 진실로 우리는 ‘의로운 왕’이 일어나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길 갈망합니다. 최근에 저는 한 유대인 친구와 함께 이스라엘과 전세계의 불안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메시아가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땅의 지도자들과 씨름해 왔습니다. 혹자는 선하고 혹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왕들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 속이나 성경 속의 왕들은 궁극적인 권력자였으며, 대개는 자신이 하나님의 권위 아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열왕기서를 읽어보면 우리는 왕들이 의로울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음을 봅니다. 성경은 종종 악한 왕에 대해 “여호와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라고 기록합니다. 반대로 선한 왕들은 여호와의 보시기에 선을 행하여 여호와를 기쁘시게 했습니다. 오늘날 세계의 지도자들은 대통령, 총리, 수상, 최고 지도자 혹은 왕으로 불립니다. 어떤 이들은 독재자이고, 어떤 이들은 투표로 선출되며, 또 어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자리에 앉습니다. 성경 시대와 마찬가지로, 그 중에는 의롭게 행하는 자들도 있고 악하게 행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왕의 강력한 철권 통치가 이루어진 때가 있었습니다. 르호보암의 시대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 12장). 오늘날도 그렇듯이, 악한 왕이 집권하면 백성들은 고통을 당하고, 의로운 왕이 다스리면 나라가 번성했습니다. 악한 왕이든 의로운 왕이든, 그들은 모두 백성들의 충성을 기대했습니다.
모든 왕국과 나라에는 행동 규범이 존재하며, 백성들에게는 충성의 맹세가 기대됩니다. 국가의 법을 따르지 않고 대항하는 자들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간주되어 반역 또는 선동 혐의로 기소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있습니다. 미국 하원 의회는 매일 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학생들은 매일 국기를 향해 서서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말했습니다. “나는 미합중국 국기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나라이며 나뉘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이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나라입니다.” 이는 국가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되새기게 하고 국가가 표방하는 이상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것은 존중과 화합의 엄숙한 애국적 행동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 맹세를 당장이라도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 하는 선언도 영향력이 있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말일까요, 아니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맹세일까요? 충성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인터넷 사전 웹사이트인 유어딕셔너리닷컴(yourdictionary.com)은 충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예슈아)의 시대에 백성들은 로마의 통치 아래 있었고, 로마의 지도부는 완전한 충성을 요구했습니다. 어떤 로마 법은 성경과 정반대였는데, 일례로 황제는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명한 십계명을 포함하여 토라(Torah, 창세기-신명기)를 지키는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2성전 시대는 유대 민족에 대한 심한 박해가 있었고, 이는 결국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AD 70년에 성전이 파괴되고, 백성들은 포위되고 굶주리고 살해되거나 노예가 되어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나약하거나 경건하지 않거나 독재적이거나 심지어 악한 지도부에 따라야 하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처럼, 예수님과 제자들의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 법에 복종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그러한 갈등에 대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 (마가복음 12:17) 비록 예수님께서는 로마 법에 따르라고 하셨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관심이 다른 왕국, 즉 하나님의 나라와 가치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처럼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대에, 예수님께서는 종종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말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대해 사람들의 주의를 끄셨습니다. 주기도문 역시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8-10)
최근에 이스라엘은 가을 절기를 축하했습니다 (레위기 23장). 가을 절기 중 첫 번째는 오늘날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한 해의 머리’)로 알려진 나팔절(Feast of Trumpets) 입니다. 시나고그(synagogue, 유대교 회당) 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모여 기도문을 낭독하는 소리가 가득하고, 나팔 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 퍼집니다. 이 절기의 주제 중 하나는 하나님의 왕권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과 인간의 왕을 비교해 보면, 우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 우리 왕께서는 언제나 의롭고 선하시며 그분을 충성스럽게 따르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분은 자비와 심판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 33장 22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대저 여호와는 우리 재판장이시요 여호와는 우리에게 율법을 세우신 이요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실 것임이라”
하나님께서는 성경 전체에서 왕으로 표현되며, 크리스천들과 유대인들 모두 하나님을 왕으로 칭하고 그분의 나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편 47편이 그 예입니다. “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하나님이 뭇 백성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시편 47:2, 6-8)
유대교에서는 매일 수 차례에 걸쳐 하나님을 송축하는 기도를 합니다. 이 기도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복 되시도다, 오! 우리 여호와 하나님, 만유의 왕이시여” 욤 키푸르(Yom Kippur, 대속죄일)를 비롯한 다른 금식일에도 하나님의 왕권을 언급하는 기도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왕으로 표현됩니다. 회개와 간구의 기도인 이 아름다운 기도문은 ‘아비누 말케이누(Avinu Malkeinu, 우리 아버지, 우리 왕)’ 라고 불립니다.
알려진 데이비드 플루서(David Flusser)는 말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이스라엘이 로마의 멍에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께서 하늘의 왕국, 천국에 대해 가르치시는 많은 말씀을 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 역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그들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사도행전 1:6)
플루서는 또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예수님과 랍비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이자 미래입니다…유대교에 따르면, 하늘의 왕국, 천국이란 현재는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법률상의 통치를 하시지만, 종말론적 미래에는 이 세상의 모든 거민들에게 사실상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유대교와 예수님 모두에게 하늘의 왕국, 천국이 현재의 실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누가복음 11:20-21, 출애굽기 25:8, 아람어 탈구밈(Aramaic targumim, *역주: 히브리어 성경의 아람어 번역본). 현자들은 이미 그곳에 살고 있는 자들도 있을 수 있다고 가르쳤는데, 말하자면 하늘의 왕국, 천국의 멍에를 짊어진다면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법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유대적 사고에서 토라(Torah)와 타나크(Tanakh, 창세기-말라기)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믿음을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여기에 사도들의 기록(Writings of Apostles, 신약)을 더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는 지금 여기 그리고 미래가 모두 들어있었으며, 이는 많은 혼란을 야기시켰습니다. 그분께서는 현재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미래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답은 둘 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삶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주기도문에서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는 구절을 기억하십시오. 이는 현재와 미래의 두 가지 개념을 한 문장으로 결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고치시고 눌린 자들을 자유케 하시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는 증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1:20)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나라는 큰 가치를 지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잃어버린 동전을 찾는 사람처럼 찾아야 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만큼 귀한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 숨겨진 보화와 진주의 비유).
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누룩과 겨자씨에 비유하셨습니다. 둘 다 성장과 관계가 있습니다. 겨자씨는 매우 작은 씨앗이지만 새들이 깃들 만큼 큰 덤불로 자랍니다. 누룩은 반죽을 팽창시킵니다. 적은 무리였던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 오늘날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생각해보면, 이는 곧 왕국의 확장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에게는 유익이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어떤 것들이 더해질까요? 이 구절은 부와 재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말씀 뒤에 나오는데,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쌓아두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본문은 히브리어 속담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눈이 좋은 사람은 관대하고 눈이 나쁜 사람은 인색합니다. 그 다음에는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너의 재물을 후히 나누고, 염려하지 말아라.” 마태복음 6장 25절은 우리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함을 아신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공중의 새들에게 공급하심 같이, 우리에게도 공급하실 것입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서 명하신 대로 살아가는 자들을 위한 축복의 주제가 이어집니다. 마찬가지로, 그분께 반역하기로 선택한 자들에게는 부정적인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티칭레터를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세계 정세를 언급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고 하나님과 그분의 길을 따르지 않는 자들의 영향력 아래 있을지라도, 우리는 또한 천국의 시민으로 살아갑니다. 이 세상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분의 보좌에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말씀을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의 길을 따라 살기로 선택하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참새를 보살피시듯,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는 진리 안에 안식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J. 브리머 목사(Rev. Rebecca J. Brimmer)
Bridges for Peace 국제 회장 겸 CEO
Flusser, David. The Sage from Galilee: Rediscovering Jesus’ Genius. Grand Rapids: Eerdmans, 2007.
My Jewish Learning. “Text of Avinu Malkeinu.” Accessed July 2021. https://www.myjewishlearning.com/article/textof-
avinu-malkeinu/
Tverberg, Lois, and Ann Spangler. Sitting at the Feet of Rabbi Jesus. Grand Rapids: Zondervan, 2009.
Young, Brad. Jesus the Jewish Theologian. Grand Rapids: Baker Academic,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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