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스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스파이가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고, 전쟁과 같은 실제상황을 떠올리기도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경우에는 엘리 코헨(Eliyahu Ben-Shaul Cohen)1 이나 유명한 아론손 가족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아론손 가족은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영국을 위해 일했던 유대인 스파이 집단인 ‘니리(Nili)’의 일원이었습니다. 성경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유명한 스파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세가 보낸 12명의 정탐꾼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로 보낸 정탐꾼들의 이야기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두 이야기를 ‘흘려보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토라포션 슐라크와 함께 읽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각각 한 명씩 영향력 있는 지도자를 선발했고, 이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땅을 정탐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지시에 따라 그 땅을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40일 동안 정탐을 하며, 그들이 본 좋은 땅과 그 땅에 사는 거인들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정탐을 갔던 10명의 지도자들은 그 땅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민 13:31-33)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두 정탐꾼만이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정탐꾼의 이야기를 들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크게 울며 그 땅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세를 대신하여 자신들을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게 해줄 인물을 찾기 위해 전략을 세웠고, 이를 본 하나님께서는 노하셨습니다. 그 결과, 그 세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배회하게 되었고,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들이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얼마나 큰 실패의 이야기인가요! 한 세대 전체가 멸망했습니다.
티샤 베아브 (Tisha b’av, 유대력 아브월 9일)는 유대인들에게 1년 중 가장 슬픈 날입니다. 이날 그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물까지도 금식합니다. 이날은 무엇을 애도하는 날일까요? 이날은 유대인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극이 일어난 날입니다. 먼저는 가나안을 정탐하러 갔던 10명의 부정적인 보고로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시작된 날입니다. 또한 이 날에 제1 성전과 제2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1290년 티샤 베아브에는 모든 유대인들이 영국에서 추방되었고, 1492년에는 스페인에서도 모든 유대인들이 추방되었습니다. 1942년 8월2일 나치당의 친위대 국가 지도자인 하인리히 힘러(Heinrich Himmler)는 유대인, 동성애자, 공산주의자, 집시, 사제, 반체제주의자들을 닥치는대로 체포하고 구금하였고 나치당에서 이들에 대한 최종 해결책의 승인을 공식적으로 받았습니다. 그 결과 홀로코스트가 시작되었고,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유대인 인구의 거의 3분의 1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홍해를 건넜고, 10가지 재앙을 목도했으며, 초강대국인 이집트를 물리치시고 승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왜 하나님을 다시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히브리서 11장 6절에서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 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땅을 정탐하러 간 것은 이집트를 떠난 지 약 1년 후였습니다. 그 1년 동안 그들은 시내산에서 토라 (창세기 – 신명기)를 받는 경험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낮에는 구름기둥을, 밤에는 불기둥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바로 볼 수 없었습니다. 존경받던 10명의 지도자였던 정탐꾼들이 두려움에 가득 차 돌아오자, 백성들은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이 말하는 진리의 말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신명기 14:8-9).
일부 유대인 출처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의 삶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의 삶이 편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셨고, 하나님의 임재가 늘 성막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었고, 그저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안일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의 동기가 무엇이었든, 그것은 하나님을 노하시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많은 이적을 행하였으나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네게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 (신명기 14장 11-12).
그 세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놓쳤습니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그들의 미래가 망가졌습니다. 오직 다음 세대만이 40년 후에 약속의 땅에 들어갈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를 정탐하기 위해 두 번째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은밀하게 신분을 감추고 갔습니다. 성경은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대인 전통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높이 존경받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로 갈렙과 비느하스였다고 합니다.
여리고에 도착한 이 두 정탐꾼은 기생 라합의 집으로 갔습니다. 일부 유대학자들은 그저 여관 주인이었다고 말합니다. 사실이 어떠하든, 그녀의 여관은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습니다. 정탐꾼들은 라합의 여관에 머물렀고, 그들이 정탐꾼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여리고 왕은 라합에게 그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라합은 왕의 명령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정탐꾼들을 숨겨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왜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했을까요? 그것은 반역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왕에게 거역했습니다. 그녀는 정탐꾼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여호수아 2: 9-11).
그녀의 말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기반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10명의 정탐꾼들에게 결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왕을 거역하여 얻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그녀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들의 편에 서기로 결심했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근거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들이 그렇게 두려워했던 ‘거인들’ 은 오히려 이스라엘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40년 동안 광야의 삶을 살았습니다. 두려움과 불신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불순종은 그들의 미래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나 여리고에 갔던 두 명의 정탐꾼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부정적인 말을 했던 10명의 정탐꾼들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눈으로 그 땅을 보았으며 믿음의 말을 가지고 여호수아에게 돌아왔습니다.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 (여호수아 2:24)
여러분의 삶에서는 무엇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걸림돌이 되고 있나요? 믿음이 부족한가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요? 하나님의 계획에 불순종하고 있나요? 아니면 현재의 상황이 너무 편안해진 상태인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모든 이유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삶 속에서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때때로 굴복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1,6)
라합은 이 장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 (히브리서 11:30-31).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그 때에 너희 조상들이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조사하였도다.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시편 95:8-11)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보다 적은 것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중 누구보다도 우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그분의 말씀 앞에 우리 모두는 두려움을 느껴야 합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3:15-16)
라오디게아 교회는 미지근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저의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음으로 그분의 계획을 붙잡고, 그분의 때를 이해하며, 진실함으로 그분의 성품과 더불어 전진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 메시지를 처음 나눈 때는 브리지스 포 피스(Bridges for Peace) 예루살렘 본부의 아침 디보션 시간이었습니다.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매우 격려가 되는 찬양을 불렀습니다. 만약 당신이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에 발을 내딛기 어려워하고 있다면, 나이지리아 가스펠 가수인 시나크(Sinach)가 작곡한 “Way Maker”라는 노래를 들어 보길 권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바다 가운데 길을 만들어 주시고, 그들에게 기적적인 일을 행하시고, 그들의 조상에게 한 약속을 지켜 주시며, 그들의 여정 동안 밤에 빛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10명의 정탐꾼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을 그가 계획하신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두려움과 부족한 믿음, 미지근함과 불순종이 여러분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레베카 J. 브리머 목사
Bridges for Peace 국제 회장 겸 CEO
Chabad.org
Golden, Richard, W. The Haftarah and its Parsha. Bet Shemesh: Mosaica Press, 2022.
Tamari, Meir. Truths Desired by God. An Excursion into the Weekly Haftarah. Jerusalem: Gefen Publishing House, 2011.
“Tisha b’Av.”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isha_B%27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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