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역사를 통해 본 이란 (From Persia to Iran: A Walk through the History of Israel’s Archenemy)

이란은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살펴보아도 성경의 여러 중요한 사건들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성경의 고대 기록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뉴스 헤드라인에서도 이란은 여전히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란이라는 국가를 그분의 주권에 따라 사용하시고, 이를 통해 그분의 영광과 명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 세계에 드러내고 계십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현대의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이 페르시아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좀 더 깊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orteza yousef/shutterstock.com

성경 속 페르시아 제국

페르시아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29번 언급되는데 주로 다니엘, 에스라, 에스더, 에스겔서에 나타납니다. 이 언급들은 주로 페르시아 제국 자체나 페르시아 왕들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페르시아 제국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주요 출처입니다. 현재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키루스 실린더(세계 최초의 인권 선언문이라고 불리는 페르시아 제국의 유물)’는 페르시아가 당대 역사에 미친 영향과 성경의 관련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제 성경의 연대기 속에서 페르시아라는 나라가 어떻게 등장하고, 느헤미야서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성경 이야기에서 페르시아의 중요성

고대 페르시아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이제 이 연대기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경 시대에 유대인과 페르시아의 상호작용은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고레스 왕이 바벨론에서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한 성경 이야기입니다. 이 승리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만들어 낸 창의적인 허구가 아닙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약 150년 전,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고레스 왕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상세히 예언했습니다(이사야 44 장, 45장). 선지자는 미래의 페르시아 왕을 하나님께서 직접 ‘내 목자’라고 부르시며, 그가 예루살렘을 재건하고 성전의 기초를 놓는 것을 포함하여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이사야 44:28). 또한 하나님은 고레스를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언급하며, ‘열국을 정복할 자’라고 묘사하십니다(이사야 45:1). 이 예언은 페르시아 왕이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유대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열릴 것을 보여 줍니다.

유대인의 귀환에서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은 아론의 혈통에 속한 제사장 에스라 였습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왕이 제공한 재정과 자원을 활용하여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왔으며, 성전을 재건했습니다. 그는 토라(창세기-신명기)에 깊이 헌신했으며 유대인들을 영적으로 쇄신하도록 이끌었습니다.

Ernest Normand/wikimedia.org

위 연대기에서 언급된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는 에스더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모든 배경은 페르시아에서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예기치 않은 인물을 사용하여 유대 민족을 구하셨습니다.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는 사악한 하만의 조언을 받아 유대인을 모두 말살하라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많은 유대인이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었기에, 이 사건은 민족 전체에 큰 위협이었습니다. 에스더의 사촌이자 후견인인 모르드개는 하만의 계획을 듣고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 유대인을 대신해 호소하도록 설득했습니다. 에스더는 페르시아 왕에게 담대히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용기와 순종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에서 있었던 이 사건을 기억하며, 이를 ‘부림절’ 또는 ‘에스더의 잔치’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느헤미야를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느헤미야서를 바탕으로 한 많은 리더십 훈련을 받아 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술을 담당했던 이 관원장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습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왕으로부터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대한 허가와 권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보내신 것은 단순히 성벽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대 공동체를 재건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와 고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wikimedia_Daniel_in_the_Lions’_Den,_by_Briton_Rivière,_warmed_image_ Briton Rivière

다니엘의 영향력과 페르시아에서의 예언

다니엘서는 페르시아와 관련된 많은 예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먼저 다니엘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던 인물임을 상기해 봅시다. 다리오 왕은 바벨론 제국에서 페르시아 제국으로 전환되던 시기의 페르시아 왕으로, 고레스 왕 이전에 페르시아를 통치했던 인물입니다. 다니엘은 다리오 왕 외의 신, 하나님께 기도한 것으로 인해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자들로부터 보호하셨습니다. 다리오 왕은 이 기적을 보고 새로운 칙령을 내렸고, 다니엘의 믿음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온 제국에 선포되었습니다.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 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다니엘 6:26-28)

종말 예언 속의 페르시아

다니엘의 생애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고레스 왕이 권력을 잡은 후 유대인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다니엘이 예언한 많은 내용 중 네 짐승 (다니엘 7:1–6), 숫양과 숫염소(다니엘 8:1–8, 20–22), 칠십 이레(다니엘 9:24–27), 페르시아 왕들(다니엘 10:1–3, 12:1) 등은 종종 현대 이란과 관련이 있지만, 이 예언의 대부분은 이미 성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학자 존 F. 월부드(John F. Walvoord)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바벨론, 메도-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위대한 제국들이 다니엘에 의해 예언 되었으며, 그들의 흥망성쇠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예언의 정확성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와 다니엘을 통해 페르시아 민족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밝히심으로써 말씀의 신실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취되지 않은 예언들은 어떨까요? 에스겔 38장 2–6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인자야 너는 마곡 땅에 있는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곧 곡에게로 얼굴을 향하고 그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너를 돌이켜 갈고리로 네 아가리를 꿰고 너와 말과 기마병 곧 네 온 군대를 끌어내되 완전한 갑옷을 입고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가지며 칼을 잡은 큰 무리와 그들과 함께 한 방패와 투구를 갖춘 바사와 구스와 붓과 고멜과 그 모든 떼와 북쪽 끝의 도갈마 족속과 그 모든 떼 곧 많은 백성의 무리를 너와 함께 끌어내리라”

에스겔서 38장과 39장에 등장하는 예언에서는 페르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됩니다. 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의 사건들로 이해됩니다. 이는 페르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역할이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것임을 나타냅니다.

성경 교사이자 작가인 마크 히치콕(Mark Hitchcock)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에스겔의 예언은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여러 나라들의 연합에 대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던질 수 있는 공정한 질문은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가’입니다. 초대교회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은 예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언은 우리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를 안내받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영국의 정통 유대교 랍비이자 신학자인 고(故) 조나단 색스 경(Lord Jonathan Sacks)은 에스겔의 예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에스겔의 환상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국가 간의 대립이 아니라 인류의 영혼을 둘러싼 투쟁을 봅니다. 곡이 이끄는 악의 세력, 페르시아를 포함한 그 세력들은 정의와 도덕을 상징하는 언약 공동체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세상을 살펴보면, 페르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새로운 화폐와 세계 질서를 구축하고 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정의와 도덕적 신념에 반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에스겔이 예언한 시대 속에 살고 있는 것인가를 묻는 것은 비현실적이거나 과장된 질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브리지스 포 피스의 국제 회장인 레베카 J. 브리머 목사(Rev. Rebecca J. Brimmer) 는 종종 이 예언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이것은 제가 주님께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시대의 징조를 목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교리적 논쟁, 과장된 반응과 추측에 빠지는 대신 우리는 단순히 맡겨진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길을 선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들로부터 오늘날까지

사도 도마에 의해 페르시아 제국에 복음이 전해졌고, 기독교는 서기 600년경까지 그 지역에서 번성했습니다. 또한 페르시아 제국은 중국에 복음을 전파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러나 7세기 중반, 이슬람 군대가 페르시아를 정복하면서 이슬람이 몇 세기 동안 그 지역 내에서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페르시아 사람들이 이슬람을 믿었는데, 그들은 아랍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페르시아인과 아랍인은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언어, 문화, 역사적 배경, 민족적 기원이 다릅니다. 이란은 대부분 페르시아인들이 사는 나라로, 중동의 아랍 국가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1930년대 독일 정부가 국가 이름을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변경한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란’은 페르시아어로 ‘아리아인의 땅’을 의미하는데, 이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기원을 반영한 것입니다. 최근까지 이란의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은 팔라비 왕조하에서 비교적 평화롭게 살아왔습니다. 이 왕조는 문화적,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은 많은 제한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회복력이 강한 유대인 공동체가 아직 남아 있으며, 기독교 신앙은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공동체를 통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인 개종자들이 이끄는 지하 교회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 지원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에 대해 깊이 알아 가기 전, 저에게 이란의 이미지는 악한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페르시아와 그 백성들 그리고 그들의 통치자들에 대한 성경 이야기는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축복하고 그분의 이름을 온 세상에 퍼뜨리기 위한 도구로 이란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저는 이란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이들은 거짓 종교를 믿도록 세뇌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이들이 어둠과 악을 뚫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나라들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요엘 3:12, 마태복음 25:31–46).

 

 

패트릭 버베텐(Patrick Verbeten) 목사
BFP 미국 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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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Brimmer, Rebecca J. “Signs of the Times.” Bridges for Peacehttps://www.bridgesforpeace.com/letter/signs-of-the-times/.

Hitchcock, Mark. The End: A Complete Overview of Bible Prophecy and the End of Days. Eugene, OR: Harvest House Publishers, 2017.

Sacks, Jonathan. The Koren Sacks Rosh Hashanah Machzor. Jerusalem: Koren Publishers, 2012.

Walvoord, John F. Daniel: The Key to Prophetic Revelation. Grand Rapids, MI: Zondervan,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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