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란 무엇입니까? 본질적으로 빛은 어둠이 없는 상태입니다. 빛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 하나의 근원이지만 어둠을 밀어내는 작용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 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빛으로 비유합니다. 많은 문학 작품에서 빛은 진실, 지혜, 정확성, 도덕성, 정의 및 윤리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반면에 어둠은 악, 사악함, 음란, 부패, 죽음 및 심판을 상징합니다. 성경에는 선과 악, 질서와 혼돈, 빛과 어둠에 관한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불은 하나님의 임재와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분의 심판을 나타내는 강력한 성경적 모티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연기 나는 풀무와 타는 횃불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창세기 15장). 제물이 된 동물 사이를 타는 횃불의 모습으로 지나가시며, 자신의 모습을 보이신 하나님은 그의 본성에 기초하여 유대인의 조상과 후손에게 그의 언약을 확고히 하셨습니다. 수세기 후, 하나님은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자손들 을 인도하셨습니다(출애굽기 13:21). 그리고 그분은 시내산에서 불로 임하시어(출애굽기 19:18) 토라(창세기-신명기)를 주심으로써 이스라엘을 향한 그분의 영원한 사랑(헤세드, Hesed)과 언약을 확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그분만이 유일한 하나님이며, 절대 경홀히 여김을 받을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해 불을 사용하셨습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불이 아닌 다른 불로 제사를 드렸다가 여호와의 불로 죽임을 당했고(레위기 10:1–2),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갈멜산 대결(열왕기상 18:38–40)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보내어 400명의 바알 선지자들을 심판하셨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1장 5절에는 하나님의 증인들이 입에서 불을 뿜으며 적을 무너뜨리는 종말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은 혼돈과 공허가 가득한 세상에서 ‘깊음 위에 있는 흑암’을 밀어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이 혼돈을 깨뜨린 다음 빛을 부르시며 세상을 창조합니다. 히브리어로는 ‘빛에게 나타나라고 명령하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직 태양이 창조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것은 하나님의 근원으로부터 나온 빛이었습니다. 또한 빛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모여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정하신 모에딤(moedim, 지정된 시간 또는 절기)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빛의 패턴은 성경과 유대 역사에서 계속됩니다. 유대 역사에서 빛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는 성전을 밝히는 일곱 갈래 촛대인 메노라(menorah)나 기름을 더 붓지 않았음에도 8일 동안 기적적으로 불이 꺼지지 않았던 하누카(Hanukkah, 빛의 축제)와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빛과 불꽃은 세상을 비추는 하나님 또는 선 이 악이 이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고, 영원한 불꽃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 가운데 거하심을 나타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 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신명기 4:24) 크리스천들에게 빛은 요한복음 8장 12절에 나오는 예수님(예슈아)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시편은 빛의 비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빛이 된다는 사실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편 18편 28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주 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그리고 시편 27편 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 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시편 112편 4절 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시편 119편 105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등불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39편 11-12절에서는 흥미로운 고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혹시 말 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 니이다.” 때때로 우리는 어둠과 고난이 닥치면 그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하나님은 어둠에 제한을 받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권위와 주권은 모든 형태의 어둠을 상쇄하여 어둠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신약성경에서 ‘빛과 어둠’이라는 주제는 지속적인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마태복음에서 요한계시록까지 빛은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영원하시다는 진리, 하나님 안에 완전 하심, 거룩하심, 순결하심이 있다는 진리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히브리적 관점에서 구약성경의 빛과 불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마태복음 6장 22–23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그 다음 구절을 함께 읽어보면,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비유가 나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사람은 하나님(빛)이나 재물(어둠) 둘 중 하나를 섬기게 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 에서는 믿는 자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셨다”라고 선언합니다. 요한일서 1장 5절은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또한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라며 경고합니다(요한일서 2:9).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 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 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린도 전서 4:5)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 바울은 ‘거짓 사도들’과 ‘속이는 일꾼들’을 조심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들의 위장과 속임수는 때때로 빛으로 위 장하는 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린도후서 11:14) 악을 발견하고 분별하는 것이 때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둔 사람은 그 속의 빛을 통해 어둠을 바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 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여호수아 1:8)
하나님을 사랑하고 따른다는 것은 우리가 빛을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둠에 발을 내딛지 않아야 하며,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거룩한 본성에 기초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 그리고 우리와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것을 마음의 기반 으로 두어야 합니다.
2023년 10월 7일에 일어난,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잔인하고 어두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심카 토라(Simchat Torah, 하나님의 말씀을 기뻐하는 축제)를 즐기고 있던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집단인 하마스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천 발의 폭탄이 여러 마을과 도시에 쏟아졌고 저와 가족이 폭탄 대피소에 피해 있는 동안 1,200명이 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우 처참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되었습니다. 게다가 영유아, 어린이, 노인 등240명이 납치되어 가자 지구로 끌려갔습니다.전쟁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은 이제 세계적으로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신 이후로 반유대주의는 늘 존재해왔지만, 지금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와 대학 캠퍼스에서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과 적대감이 이전 보다 악화되었다고 하지만, 현재 상황은 손을 쓸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뉴욕, 파리, 런던, 토론토 등의 세계 주요 도시에서 유대인에 대한 혐오가 두려울 정도로 만연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유대인을 가스실에 넣어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시드니와 뉴욕에 있는 한 대학에서는 유대인을 비난하는 집단 때문에 유대인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피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대원이 이스라엘 집회에서 유대인 노인 남성의 머리를 확성기로 때리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이 남성은 부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UN 본부에서 이스라엘 국기는 태워지거나 찢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깃발은 자랑스럽게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최근 런던에서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유대주의 팻말을 들고 템스강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둘러싸며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라고 외치는 행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구상의 모든 유대인을 학살하고 이스라엘 국가를 파괴하려는 전쟁의 외침입니다.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홀로코스트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선포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서방 교회들이 개인의 의사 존중, 무관심 또는 중립 을 유지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이스라엘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중립을 지킨다는 변명은 암울한 현실에 직면했을 때, 악을 바꾸지 못하고 그저 어두운 현실에 주저앉게 만듭니다. 우리가 입장을 확실히 하지 않을 때, 빛은 억압되고 공정함은 사라져 버리며 어둠이 그 세력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과거 나치의 만행에 대해 ‘침묵했던 다수’, ‘중립을 유지한 다수’의 행동이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를 만들었 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침묵한다면 하마스의 야만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을 삼키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가 말한 것과 같이, 악의 승리에 필요한 유일한 것은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악 앞에서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중립적인 분이십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악에 반대하고 그것을 파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악에 반대하고, 싸우고, 맞서야 합니다. 이것은 무질서를 조장하거나 적들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편 83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든지 빛이 되어야 합니다. 빛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가하기도 합니다. 중립적인 사람은 침몰하는 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실을 부정 하는, 그저 잠잠히 꺼져 가는 빛입니다.
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상한 마음에 사랑을 쏟아붓고 치유를 위해 노력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브리지스 포 피스(Bridges for Peace)와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저 또한 사랑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며 이스라엘 편에 서 있는 전 세계 수백만의 크리스천과 제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악을 악으로 알고 유대인 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크리스천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과 ‘이 싸움은 나와 상관없다’라는 거짓에 속지 않고, 어떠한 모습으로든 신앙을 실천하는 크리스천들과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유대인을 비방하고 저주하는 사람들 앞에서 유대인 형제자매의 손을 잡고 진정한 친구로 서 있는 크리스천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어둠에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는 결국 우리 삶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빛을 찾는 자가 됩시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20)
피터 패스트(Peter Fast) 목사
BFP International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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