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수수께끼 같은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긴 역사 동안 많은 시인들과 철학자들은 인생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다는 사실만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도 바울은 인생의 세 가지 수수께끼를 하나의 구절에 담았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셋은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린도전서 13:13)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이를 정의하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도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머리를 긁적이게 됩니다. 믿음은 어떤가요? 눈에 보이는 증거도 없고 확실하게 증명할 수도 없지만 삶을 지배하는 이러한 신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희망은 또 어떤가요? 희망도 이와 같이 신비로운 개념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경험했을지라도, 이를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기원전 4세기,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희망은 깨어 있는 꿈이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이해를 넓히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19세기 작가 로버트 잉거솔은 “희망이란, 꽃 없이도 꿀을 만드는 벌과 같다”라고 논평했지만, 이 말 또한 희망에 대한 실질적 이해를 돕지는 못했습니다. 17세기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인생에 관한 그의 에세이에서 희망에 관해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을 썼습니다. “희망은 인간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솟아오른다.”
수 세기 동안 위대한 지성인들이 희망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서 오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천 개의 글을 썼습니다. 많은 의견의 혼란 속에서 모두가 동의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희망의 중요성’입니다. 잘 알려진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희망 없이 사는 것은 사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썼고, 저명한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은 “모든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심리적, 영적, 의학적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은 희망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희망에 대해 이보다 더 명확한 설명은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희망이 없는 것이 실제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반대는 단순히 ‘희망 없음’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살로 이어지는 깊은 낙담이라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학업 성적이 저조하고,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희망이 제공하는 밝은 미래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고 믿게 되고, 자신의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됩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 은 고립되어져, 더 이상 지역사회와 상호작용을 하거나 사회에 기여할 수 없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세계는 ‘희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울증 과 절망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불확실하고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빌리 그레이엄의 말이 옳았다고 말합니다. 희망은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삶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거나 부정적인 환경에 직면하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고, 학업 성적이 좋으며, 불안이나 슬픔을 겪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남들보다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의심을 겪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희망적인 사람들은 면역 체계가 더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 약 질병에 걸리더라도 더 잘 대처하고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희망을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사실이 되기를 바라는 감정이나 욕구”로 정의합니다. 만약 그것이 맞다면 희망은 단순히 낙관주의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낙관주의는 사물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수동적인 믿음, 즉 유리잔이 반쯤 차 있고, 모든 구름 뒤에는 밝은 면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희망을 낙관주의로 본다면 상황이 변할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단지 변하기를 바라는 욕망으로 희망의 의미를 축소시켜 버립니다. “새로운 직장을 꼭 얻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새 차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잘되면 좋겠다”와 같은 표현들은 불확실성에 기반한 단순한 바람에 불과합니다.
알렉산더 포프는 사람들이 충족되지 않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희망을 품는 것은, 모든 인간의 DNA에 희망이 프로그램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에 반해, 전 세계적으로 절망과 무기력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 유전적 성향과는 상반되는 현상입니다.
저명한 영국 정통 유대인 랍비이자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랍비 조나단 색스(Rabbi Jonathan Sacks)는 개인이 가진 희망적인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알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을 볼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순간이 절망의 서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생명줄은 성경입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자신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따르는 용감한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했던 모세는 민수기 11장 11~15절에서 완전한 정신적 붕괴를 겪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하나님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내가 이 모든 백성을 잉태하였나이까? 내가 이들을 낳았나이까? 내가 이 모든 백성을 홀로 감당할 수 없나이다. 만일 이같이 나를 대하실진대 나를 차라리 죽이소서.” 모세는 극심한 분노와 우울을 경험했고, 절망으로 한 걸음 더 넘어가게 됩니다.
모세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사이자 왕이었던 다윗은 시편을 저술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절망적인 순간을 드러냈습니다. 시편 42편 11절에서 그는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라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절망적인 마음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셨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시편 22:1). 또 자신의 처지를 구덩이 속에 버려져 죽은 자들 사이에 방치된 사람 같다고 표현 합니다(시편 88:5~7). 선지자 중의 선지자인 엘리야는 사막으로 도망가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 하나님께 자기를 죽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열왕기상 19:3~4).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또한 너무 낙담한 나머지 기도가 술에 취한 듯한 신음 소리로 변해 버렸습니다(사무엘상 1:12~13). 욥은 그의 영혼의 원수가 재앙을 잇따라 가져오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 다. 절망에 빠진 그는 자신의 탄생을 저주하고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 했습니다(욥기 3:1~12). 예레미야 20장 7~18절과 요나 4장 3절 등에서도 절망에 빠진 성경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성경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경적 의미의 희망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적 세계관에서 희망은 단순한 바람이나 수동적인 낙관주의가 아닙니다. 희망은 확실한 기대감이며, 희망의 하나님에 대한 강한 신앙 표현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서 있을 수 있는 바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속 영웅들은 희망이 없는 상황에 서도 희망을 가졌고, 믿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을 때에도 믿었습니다. 나아가 절망에 굴복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은 모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엘리야가 폭풍과 지진 속에 서 있을 때, 하나님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렴. 내일은 더 밝은 날이 될 거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엘리야야, 어찌하여 네가 여기 있느냐”라고 물으시고(열왕기상 19:13) 엘리야를 돌려보내 하나님께서 그 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욥은 고난을 인내한 보상을 받았으며, 더 많은 자녀를 두고, 더 많은 농작물을 기르고, 더 많은 가축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였으며,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믿었던 대로 아들을 주셨습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수동적인 낙관주의와는 다른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시한 명령을 이루기 위해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님께 용기를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그래왔듯이, 조상의 모범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들 은 회복력이 강하고, 긍정적이며 용감합니다. 그러나 2,000년 동안의 반유대주의와 박해, 계속되는 말살 시도와 현재 겪고 있는 전쟁까지, 그들은 낙관주의자가 되기에는 너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은 실제 현실주의자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동시에 그들은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인도하고, 가르치며, 구속하고, 수천 년 동안 풍성한 사랑과 자비를 보여 주신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약속을 주신 분이며, 그 약속을 지키셨으며,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거 기 계시며,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그들이 넘어질 때 일으키시고, 실패할 때 힘을 주시며, 실수할 때 용서하셨습니다. 조나단 색스는 이스라엘을 ‘희망의 고향’이라고 불렀으며, 이스라엘은 희망을 탄생 시킨 민족의 본국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애국가가 하크티바(HaTikvah, 희망)인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서로 바꿔 사용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희망’과 ‘신뢰’입니다. 신뢰는 대상에 대한 진실성과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정의되며, 흔들리지 않는 확 신으로 이어집니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이것은 희망에 대한 성경적 정의와 동일합니다.
시편 37편에서 다윗은 ‘희망에 대한 찬가’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의로운 자에게 베푸시는 신실함과 정의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 주고, 그분을 바라는 자 들을 위해 준비된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기다릴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그는 여러 차례 걱정하지 말고 시기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그분의 길에 헌신하고, 그분을 신뢰하고 인내하며 기다 리라고 하십니다. 또한 화를 내지 말고, 주님 안에서 안식을 취하며, 악인의 미래가 끊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며, 우리가 그분을 바랄 때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DNA에 희망을 프로그램해 두었다고 한 알렉산더 포프의 말은 부분적으로 맞을지도 모릅니다. 희망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구와 하늘을 창조하실 때 아침이 있고 저녁이 있었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저녁이 있고 그 다음에 아침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빛이 밝아지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나아가게 됨을 봅니다. 깊은 어둠 가운데 있었던 우리에게 마치 말을 탄 군대처럼 빛의 광선이 돌진해 어둠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됩니다.
셰릴 하우어(Cheryl Hauer) 목사
“Robert Green Ingersoll Quotes.” BrainyQuote. https://www.brainyquote.com/authors/robert-green-ingersoll-quotes#:~:text=Hope%20is%20the%20only%20bee%20that%20makes%20honey%20without%20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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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by Fyodor Dostoyevsky: ‘To Live Without Hope Is to Cease to Live.’” Goodreads. https://www.goodreads.com/quotes/640554-to-live-without-hope-is-to-cease-to-live#:~:text=Quote%20by%20Fyodor%20Dostoyevsky%3A%20“To,is%20to%20Cease%20to%20live.
“Quotes by Alexander Pope.” Goodreads. https://www.goodreads.com/author/quotes/25157.Alexander_Pope#:~:text=Hope%20springs%20eternal%20in%20the,in%20a%20life%20to%20come.
Sacks, Jonathan. “How the Jewish People Invented Hope.” My Jewish Learning. https://www.myjewishlearning.com/article/how-the-jewish-people-invented-hope.
“What You Need to Know If You Are Experiencing Despair and Hopelessness.” Oak Health Foundation. https://www.oakhealthfoundation.org/what-you-need-to-know-if-you-are-experiencing-despair-and-hopelessness/#:~:text=To%20feel%20despair%20is%20to,or%20passion%20in%20their%20life.
“Quote by Billy Graham: ‘Perhaps the Greatest Psychological, Spiritual, and Medical Need…’” QuoteFancy. https://quotefancy.com/quote/775806/Billy-Graham-Perhaps-the-greatest-psychological-spiritual-and-medical-need-that-all.
Sacks, Jonathan. “From Optimism to Hope.” Communities in Conversation, September 21, 2022. https://media.rabbisacks.org/20220921171903/Communities-in-conversation-2022-Resources-From-Optimism-to-Hope-global-day-cin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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